서양화가 김인철, 점을 통해 미분 혹은 적분과 같은 정신을 보는 "dot 개인전"

이재룡 2021-03-12 (금) 12:48 3년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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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들의 구성을 중요시하는 단색화 화가로 알려진 김인철 작가의 "dot 개인전"이 오는 202131() ~ 331()까지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로쉬갤러리(김경아 대표)에서 진행된다. dot을 모티브로 해서 시간의 흐름을 의식할 수 있는 이유를 표현하려 한다. 우리가 시간을 의식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외부의 시간적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내재적 시간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로쉬갤러리는 룩아워티 with 한삼인 카페를 운영하는 ()로쉬에서 나눔과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문화향유권을 실천할 수 있는 갤러리를 직접 경영함으로써 한국미술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작품 dot은 순환적인 시간구조에 바탕하며 시간의 흐름이라는 제한적인 조건에 일상에서 행하는 익숙해진 행위를 다시 바라보며 평범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보는 이에게 미묘한 차이에서 나타나는 일상의 다양함과 잊혀져가는 실존적 자아를 표현하고 있다. 시간은 자연의 흐름이며, 인간의 삶은 그 흐름 속에서 일궈낸 공존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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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작가는작품이라는 절대공간에서 작가의 정신과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그 정신과 흔적을 남기기 위해 인위적인 노력이나 구상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은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무아정적(無我靜寂)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작가 정신의 표현 방법으로 김인철 작품에 드러내는 것과 숨김의 것들을 때로는 긴장감과 때로는 숭고함으로 담겨있다.

 

시각적인 조형요소는 점으로 시작했듯 흰색의 물감으로 바탕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수십 회의 바탕 작업과정 후에 아크릴물감으로 하나하나 세세히 찍어서 작은 돌기 형태로 올리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작업행위는 작업하는 손과 자유로운 마음을 반영하는 결과물을 구하고 있다. 반복하는 붓이 한 점을 만들고, 반복된 점들이 세포처럼 화면에 퍼진다. 점들은 화면에 음악적인 리듬을 만들며, 리듬은 가끔씩 몇 가지 색과 함께 떨림을 계속하고, 그 점들은 때때로 모노크롬 안에서 진동한다. 마치 각각의 dot가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모여 있는 것처럼 단순요소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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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 작품에서 디지털 세계에 우리가 잃어가는 손맛과 디테일과 명상(contemplation)을 표현하고 싶었다. dot은 시간의 두께 없이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작업이다. 작품은 시간의 노동으로 연결되고 하찮다고 여겨지는 그 노동을 통해서 작업을 한다. dot은 규칙적인 반복을 통해 전체가 하나가 되고, 그 속에서 대비와 조화를 이루는 예술적 고행의 진지함과 우주를 관조하는 격조를 통해 회화의 진정성에 다가가려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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